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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

지난 17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러시아가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할지 예상해보는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러시아를 협박했습니다. 러시아 도발을 전 세계에 노출시켜 러시아의 힘을 빼고, 전쟁을 포기하더라도 '미국이 틀렸다'며 체면을 세울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주는 고도의 외교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날 뉴욕 유엔 본부 안보리 회의장에서 예정에 없었던 미 국무장관이 나타나 2월 안보리 의장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계 주민을 탄압하는 전쟁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며 전쟁을 정당화하려는 모습으로 소집했습니다. 

 

그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침공 시나리오는 "향후 며칠 내에 러시아 지상군과 항공, 선박을 포함한 병력이 우크라이나 상대로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시사"하며 "지난 몇 달간 러시아는 정당한 이유 없이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15만 명 넘는 병력을 집결해왔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크림반도를 거론했습니다. 

 

전쟁은 피하기 힘들다?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18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하면서 미국 고위직 관리들은 러시아가 며칠 내로 우크라이나에 전투기와 탱크, 탄도 미사일, 사이버 공격을 광범위하게 펼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는 전쟁을 피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는 영국 대사관도 문을 닫고 직원들을 리비프로 대피시켰습니다. 이전에 미국 대사관은 인력을 리바프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글로벌 싱크탱크인 컨티뉴엄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허 거시경제 총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위협과 압박을 가해 원하는 걸 얻는 스타일"이라며 "전쟁이 일어나면 우크라이나를 중립국으로 만든다는 전력적 목표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러시아로선 큰 비용을 들인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우크라이나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지며 잃을게 너무 많다는 것. 

 

 

전쟁 이유는 "에너지 패권"

 가장 큰 전쟁의 이유는 바로 에너지 패권 대결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러시아의 주요 수출길입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도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대부분 공급됩니다. 소련 시절 러시아는 유럽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우크라이나의 평야지대를 가로질러 설치하였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가 독립하여 러시아의 입장에서 골치가 아프게 되었는데 우크라이나의 자주독립은 에너지 수출 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는 이러한 러시아와 유럽 간 천연가스관 중간 통행료인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그러한 중간 통행료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였고, 미국은 당연히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서 러시아를 압박합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마찰을 빚을 때마다 에너지 송유관 밸브를 잠가버리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하지만 에너지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인 러시아가 밸브를 잠그게 되면 자신들 역시도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러시아는 유럽의 주요 고객인 독일과 송유관을 직접적으로 잇는 노드스트림을 설치합니다. 당연하게도 이는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에게도 큰 반발을 사는데 러시아가 노드스트림을 통해 직접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게 되면 그만큼 유럽 국가들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이 증대될 것이니 미국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천연자원을 유럽시장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노드스트림 하나만으로 부족함을 느낀 러시아는 송유관 라인을 하나더 설치하는데 노드스트림 2입니다. 미국은 애초에 유럽의 대 러시아 의존도를 너무 높인다는 이유로 노드스트림 2 자체를 반대하였지만 독일은 내정간섭이라며 이를 무시하고 러시아와 손잡고 노드스트림 2를 설치합니다. 그러나 미국과 독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분쟁을 문제삼아 노드스트림 2 승인을 중단해버린 것이죠. 이에 따라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쥐고 흔들며 일종의 시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유는 단순한 두 국가의 갈등이 아니라 세계 주요 패권국들의 이권 다툼인 것입니다.

 

 

도네츠크 총동원령... 

우크라이나 동부도네츠크주를 장악하고 있는 친러 세력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군 총동원령을 내렸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으로 알려진 도네츠크 이민 공화국 지도자 데니스 푸실린이 총동원령을 선포했다.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정부군과 전투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 군 총동원령에 서명했다. 모든 예비군은 군 모병사무소로 와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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