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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포스터

 

영화 킹메이커 (2022.1/26)
러닝타임 : 123분
감독 : 변성현
출연 : 설경구, 이선균, 유재명, 조우진, 박인환, 이해영, 김성오, 전배수, 서은수, 김종수, 윤경호, 김새벽
관람객 평점 : 8.17점
누적 관객수 : 48만 명 (22.2/4 기준)

 

영화 킹메이커는 선거 판의 여우라 불리던 엄창록과 김대중 전 대통령, 두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각색된 영화인데요.

실제 역사와 비교하여 팩트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김대중과 엄창록

1. 서창대가 약방 출신? : No

영화 속 '서창대'는 1961년 강원도 인제에서 약방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실존 인물 엄창록은 일반 회사원이었습니다. 선거 운동을 돕던 회사의 회사원이었다고 합니다. 

 

2. 서창대가 김운범을 찾아가? : NO

영화 속 서창대는 김운범에게 애기똥풀을 담은 손편지를 보내고 선거사무실까지 직접 찾아가서 김운범의 선거운동을 돕고 싶다고 나오는데 실제로는 김대중이 엄창록을 스카우트했다고 합니다. 엄창록은 인제 보궐선거에서 권노갑 의원을 돕던 신 사장의 부하 사원이었는데 조직 방식에 탁월함을 보여서 이를 눈여겨본 김대중이 엄창록을 스카우트를 하게 됩니다. 

 

3. 이북 출신? : YES

영화에서 서창대는 이북 출신으로 나오고 은근한 차별을 받게 되는데 실제로 엄창록은 북한 함경북도 주을 출신입니다. 원삼사범학교를 중퇴했다고 하는데 김일성 대학을 다녔다는 설도 있습니다. 북에서 좌익 조직도 경험했지만 전향을 하여 남한에 왔다고 합니다.

 

4. 여당원으로 위장? : YES

영화에서 서창대의 전략으로 공화당에서 나눠준 선물을 다시 뺏는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실제로 맞습니다. 여당원으로 위장하고 비싼 양담배를 피고, 유권자에게는 국산 담배를 주며 여당을 찍으라고 건방지게 권유를 한다거나 여당 후보의 이름으로 수백 명을 초청하여서 헛걸음을 하게 만든다던가, 여당 후보의 이름으로 선물을 돌렸다가 나중에 잘못 전달됐다고 다시 수거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1967년 고창에서 신용남 후보를 꺾기 위해 엄창록은 술 취한 여당 청년을 데려와 여당 유세장에서 자해를 하게 하였습니다. 

 

5. 중앙정보부의 스카웃? : YES

서창대의 선거운동이 효과를 거두자 영화 속에서 중앙정보부의 간부가 서창대에게 접근합니다. 실제로도 엄창록은 중정의 주목을 받았고 이로 인해 김대중의 대선 패배라는 결과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정확한 사실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정황과 인물들의 회고록을 통해 사실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유진산 당수

6. 야당 총재 밀어주기? : YES

영화 속 이실장은 야당의 총재를 밀어주려는 공작활동을 보이는데 실제로도 맞습니다. 1969년 9월 3선 개헌안을 통과시킨 뒤 중정은 박정희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야당 신민당 대권 후보를 유진산 당수가 되도록 지원하였습니다. 그래야 대선에서 쉽게 이기고 정당성과 명분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각종 지원을 하였지만 실제로도 유진산 당수는 신민당 대선후보 경쟁에서 탈락합니다. 

 

7. 40대 기수론? : YES

영화 속 김운범, 김영호, 이한상 3명이 홍탁 집에서 만나 투합한 뒤 40대 기수론으로 야당 총대를 이기는데 실제로 사실입니다. 김대중, 김영삼, 이철승 40대 3인 측에서 젊은 연령과 선명성의 문제를 거론하며 40대 기수 바람을 당내에 일으키며 지지를 얻었고 김대중 의원이 야당 대선후보로 본격 출마합니다. 이때 김대중은 47세, 김영삼은 42세였습니다.

 

8. 재투표, 명함 각서? : 일부 YES

영화 속에서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후보들이 과반수를 넘지 못해 재투표를 하게 되고 각종 치열한 정치 공작을 펼칩니다. 실제로 재투표를 한 것은 사실이며 명함 각서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김대중과 이철승의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김대중에 따르면 재투표가 있기 전 이철승 측의 김준섭이 오더니 다음 총재 선출 때 이철승을 지지하겠다.라는 각서를 써주면 2차 투표에서 김대중을 찍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이철승이 총재를 하기에 부적격하지도 않기에 명함에 각서를 써줬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철승이 총재 후보로 나오지 않아 약속을 지킬 기회가 없었다고 합니다. (김대중 자서전 中) 그러나 이철승이 2011년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에 따르면 오히려 김대중이 먼저 제안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그 각서는 1976, 1979년 전당대회에서 이행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준섭 전 의원도 이철승 계의 표가 필요해 김대중이 먼저 제안해 각서를 써줬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은 맞지만 정확한 내막과 사실은 알 수가 없습니다. 

 

9. 엄창록의 정치공작? : YES/NO

영화에서 서창대는 이한상에게 정치 공작을 활발히 수행합니다. 이 부분은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자세한 기록과 증언이 없기에 사실 관계를 밝히기는 힘듭니다.

 

10. 공천권 요구? : YES/NO

영화 속에서 서창대는 김운범에게 공천을 요구하는데 공천이랑 정당의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을 말합니다. 만약 공천이 없다면 선거에 출마를 할 수가 없습니다. 국회의원 당선을 위해서는 공천이 필수인데 엄창록이 실제로 공천을 요구한 사실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김대중이 대선후보로 당선이 되자 엄창록은 공천이 아니라 전국구 의원 보장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김대중이 곤란해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11. 향토 예비군 폐지 공약? : YES

영화에서 나오는 향토예비군 폐지 공약은 실제로도 김대중 후보의 대선 공약이었습니다. 향토예비군 폐지 이외에 남북교류와 평화통일, 대중경제론 등을 내세우며 국민들의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12. 폭발물 테러 자작극 ? : YES/NO

영화 속 서창대는 김운범에게 폭탄 자작극을 제안합니다. 실제로는 불명확하며 기록을 살펴보면 폭탄사건은 1971년 1월 27일 김대중과 부인은 연두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국으로 갔는데 그날 밤 김대중 자택 마당 현관에서 폭탄이 터집니다. 대선 3달 전 야당 대선후보 자택 폭탄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김대중 진영 51명을 조사하는데 이때 엄창록뿐 아니라 부인 장 씨, 엄창록의 가정부까지 중앙정보부의 조사를 받게 됩니다. 이 사건을 두고 중정은 김대중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데 경찰과 중정이 정치적 소란을 유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대중 진영은 중정의 음모라고 반박을 하였는데요. 지금까지도 자택 폭탄 사건의 주모자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13. 김운범의 서창대 해임? : NO

영화 속 김운범은 서창대에게 폭탄 자작극을 일으켰냐고 묻고, 서창대도 울컥하며 자신이 일으켰다고 답합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김대중은 엄창록을 해고한 적이 없습니다. 폭탄사건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은 엄창록을 곁에 계속 두었습니다. 그런데 대선을 10일 앞둔 4월 16일 엄창록이 갑자기 사라집니다. 

 

14. 영남지역 현수막? : YES

영화 속 영남지역에 "호남인이여 단결하라" 같은 현수막이 걸리게 되는데 실제로 사실입니다. 엄창록이 실종된 직후, 대구와 부산에서 호남인이여 단결하라. 백제권 대동단결. 호남향우회 유인물과 현수막이 영남에 대량으로 나타납니다. 여론이 하루아침에 지역주의로 들끓더니 결국 김대중 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합니다. 

 

15. 엄창록의 배신? : YES/NO

영화에서 영남지역의 현수막 전략을 중정과 엄창록의 공작활동으로 그리는데 실제로는 알 수 없습니다. 엄창록은 대선이 끝나고 한 달 뒤인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는 속리산에 납치를 당했다가 돌아왔으며 중정에 협력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지만 김대중 측에서는 엄창록의 배신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에도 엄창록의 배신이 충격적이었다는 글이 있습니다. 

 

 

해당 포스팅은 유튜브 '영화보는건데' 채널과 각종 뉴스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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